Artist's Statement

나의 작업은 기억과 망각에 대한 관심에 기초한다. 기억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동안 생략되거나 조작되거나 재구성되는 등의 양상으로 지속해서 변모된다. 망각이라는 이 무의지적이고 비예측적인 작용 속에서 기억은 그것이 처음 우리 의식에 새겨질 당시와는 전혀 다른 내용과 의미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결국 기억은 어떠한 경험에 대한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기록이기보다, 현재 시점에서 느껴지는 그에 대한 심상에 가깝다. 때문에 기억을 마치 사진을 찍듯 재현해내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나의 작업의 초점은 그 불가능한 영역의 것을 시도하기보다는 기억의 망각을 일종의 재창조적 과정으로 바라보면서, 표상(表象)될 수 없는 기억의 본성 자체를 시각화하는 데 있다.


기억의 본성은 공간으로 표현된다. 이 공간은 현실에 존재하는 공간을 표상하거나 모방한 것이 아니라 기억의 세계를 일종의 비현실 공간으로 규정하고, 그것을 상태나 감각으로서 구현한 것이다. 이 공간은 포토몽타주(photomontage)에 의해 구축된다. 포토몽타주는 망각에 의해 기억들이 원본으로부터 예측 불가능하게 편집되어가는 과정을 시각적 표현기법으로 해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포토몽타주 과정에서 행해지는 이미지의 해체, 변형, 재배치, 중첩, 합성 등은 마치 망각이 그러하듯 구상으로부터 추상을 여과해내고 재창조해내는 과정이다.


건축물, 정물 등 표상적 이미지와, 물이나 빛과 같은 비표상(非表象)적 이미지로부터 추출된 시각적 편린들은 새로운 장(場)에서 편집되고 조합됨으로써 새로운 하나의 이미지로 재탄생 된다. 이들은 기억의 특정한 장면을 참조하거나 지시하지 않으며, 추상화(抽象化, abstractification)라는 망각의 재창조 과정, 그리고 그 결과 자체만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데 목적을 둔다.


포토몽타주로 구축된 공간의 이미지는 마치 모든 요소들이 원래부터 하나의 총체였던 것 같은 결합을 보여주지만, 그 결합 법칙은 현실 공간의 뉴턴적 통합성과는 다르다. 특히, 나의 회화에 두드러지게 개입하는 2차원의 색면들은 입체를 암시하는 표상적 형태들과 조화되어 회화의 공간을 현실 공간과 차별화하고, 표상과 비표상이 공존을 이루는 기억 세계를 표현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나는 궁극적으로, 물리적으로 현현하지도 고정되어 있지도 않은 기억의 세계가 우리에게 어떻게 보여질 수 있는가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려는 것이다.


My work roots in my interest in memory and oblivion. Our memory constantly gets transformed by being omitted, manipulated and reconstructed. This involuntary, unpredictable process called oblivion often lets our memories be transformed into something wholly different from what was initially engraved onto our consciousness. Because of this, our memories can’t be considered objective. There are no real concrete records of past experiences. Rather, they are closer to current feelings and reflections about experiences. Therefore, it is impossible to represent certain memories in the way we take pictures. My aim is not to achieve the impossible goal of describing certain memory, but to visualize the nature of memory itself, that it cannot be represented as a single image. My focus roots in the idea that memory is a fluid state that keeps re-creating itself under the influence of oblivion.

The nature of memory is expressed by pictorial spaces in my paintings. The images do not represent or imitate particular spaces that exist in reality. Rather, spaces in my paintings are unreal spaces that resemble the world of memory, which is similar to an abstract state or a sense. These works are built by ‘photomontage’. Photomontage is a visual expression technique drawn from my interpretation of the process of oblivion. Image editing processes of photomontage such as disassembly, transformation, rearrangement, superposition, and synthesis coincide with how our memories are metamorphosed by oblivion.

Visual fragments extracted from both representational images (i.e. architecture and still life) and non-representational images (i.e. water and light) are edited and montaged to eventually reborn as a whole new image. The new images built this way do not refer to or indicate specific scenes from memory. Instead, they aim to visualize the re-creative process of oblivion itself, which I would like to call ' the abstractification', and the results of it.

The pictorial space is constructed as if all the visual components were originally put together as one, but the way how they are combined is different from the Newtonian integration of the space. Especially, the two-dimensional color planes intervening in my paintings differentiate the pictorial space from the spaces in real life. And they function as visual elements that express the world of memory in which figuration and abstraction coexist.

Through this work, I ultimately aim to suggest possibilities on how the world of memory, which is neither physically manifested nor fixed, can be shown to us in a fathomable and physical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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